“가족 먹이려고” 기근에 시달린 가자 주민들, 구호트럭 77대 덮쳐


2025-06-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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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8개월간 이어진 전쟁에 더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이 실린 트럭을 멈춰 세우고 식량을 가로챘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구호품 반입을 제한하는 데다 무질서가 가자지구를 덮치면서 향후 구호품 배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로 들어온 구호 트럭 총 77대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이 트럭에는 배급소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나눠줄 밀가루가 실려 있었다.
WFP는 “트럭은 모두 도중에 멈춰 섰고 주로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배고픈 사람들이 식량을 가져갔다”며 “80일간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지역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으며 이들은 이제는 음식을 그냥 통과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WFP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국경 봉쇄, 기아,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구호물자 전달이 불안정해졌다”며 “트럭은 약탈당하고, 사람들은 밀가루 한 포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아비르 에테파 WFP 대변인은 구호 트럭이 창고 등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군중이 몰려들 경우에는 사람들이 구호품을 가져가도록 둔다고 BBC에 설명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같은날 엑스에 올해 초 휴전 기간 가가지구에 들어온 구호 트럭은 하루에 600~800대였지만, 지난 2주 동안에는 900대만 들어왔다며 구호품 반입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주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식량은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까지도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가자지구 내 기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20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인구 전체가 사실상 기아 위기라고 경고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배급 시작 전 창고나 트럭으로 달려들면서 식량 배급이 취소되거나 늦춰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남부 라파에 설치한 식량 배급소 두 곳의 물류센터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스라엘군이 경고사격을 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 사건으로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UNRWA는 이날 “구호물자가 도착해도 가자지구 안에서 안전하게 나눠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약 80일에 걸쳐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전면 금지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가자지구에 소량의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경을 통제하며 구호물자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구호단체나 UNRWA를 불신하며 구호재단 GHF을 만든 점도 식량 배급에 혼선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만들어진 GHF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며 겉으로는 비영리단체의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어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는 단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과 구호단체는 GHF가 ‘구호단체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며, 이는 이스라엘의 ‘원조의 무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GHF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재단의 전무이사를 맡았던 제이크 우드도 지난달 25일 “GHF 계획이 인도주의,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사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로 들어온 구호 트럭 총 77대를 습격했다고 밝혔다. 이 트럭에는 배급소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나눠줄 밀가루가 실려 있었다.
WFP는 “트럭은 모두 도중에 멈춰 섰고 주로 가족을 먹여 살리려는 배고픈 사람들이 식량을 가져갔다”며 “80일간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지역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으며 이들은 이제는 음식을 그냥 통과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WFP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국경 봉쇄, 기아, 절박한 상황으로 인해 구호물자 전달이 불안정해졌다”며 “트럭은 약탈당하고, 사람들은 밀가루 한 포대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아비르 에테파 WFP 대변인은 구호 트럭이 창고 등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군중이 몰려들 경우에는 사람들이 구호품을 가져가도록 둔다고 BBC에 설명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같은날 엑스에 올해 초 휴전 기간 가가지구에 들어온 구호 트럭은 하루에 600~800대였지만, 지난 2주 동안에는 900대만 들어왔다며 구호품 반입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주 가자지구에 도착한 구호 식량은 현지 주민들에게 필요한 양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이날까지도 공습을 이어간 가운데 가자지구 내 기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200만명이 넘는 가자지구 인구 전체가 사실상 기아 위기라고 경고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이 배급 시작 전 창고나 트럭으로 달려들면서 식량 배급이 취소되거나 늦춰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남부 라파에 설치한 식량 배급소 두 곳의 물류센터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스라엘군이 경고사격을 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 사건으로 1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UNRWA는 이날 “구호물자가 도착해도 가자지구 안에서 안전하게 나눠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약 80일에 걸쳐 가자지구에 구호품 반입을 전면 금지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가자지구에 소량의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다. 하지만 여전히 국경을 통제하며 구호물자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구호단체나 UNRWA를 불신하며 구호재단 GHF을 만든 점도 식량 배급에 혼선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만들어진 GHF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며 겉으로는 비영리단체의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어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는 단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과 구호단체는 GHF가 ‘구호단체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며, 이는 이스라엘의 ‘원조의 무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GHF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재단의 전무이사를 맡았던 제이크 우드도 지난달 25일 “GHF 계획이 인도주의,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 원칙과 맞지 않는다”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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