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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화유산 경관 훼손 우려에도…전주시, 케이블카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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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이
2025-06-03 07:44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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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아중호수 일대를 관통하는 민자 관광용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 시민단체 등은 불투명한 경제성, 환경·문화유산 경관 훼손 가능성 등을 들어 “근거가 부족한 개발사업”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전주시는 “최근 ‘아중호수 관광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치고, 이달 중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사업계획 수립, 민간투자 유치, 환경영향평가 및 도시계획 변경 등의 절차를 거쳐 2028년 케이블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중호수 케이블카는 우범기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900억원 규모다. 케이블카는 한옥마을 인근에서 기린봉과 아중호수를 거쳐 ‘꽃심 지방정원’에 이르는 3㎞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시는 “케이블카 설치를 통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함으로써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값은 1.1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B/C값이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준치를 간신히 넘긴 수치라는 점에서 경제성 논란은 여전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관광용 케이블카는 총 43개이다. 강원이 7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경북·전남 각 6곳, 경기 5곳, 부산·대구가 각 3곳 등이다. 전주엔 아직 케이블카가 없다.
43개 케이블카 대부분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남 통영 케이블카는 2008년 개통 당시 연간 100만명 이상이 탑승하며 ‘모범 모델’로 소개됐지만, 지난해에는 탑승객이 50만명 수준으로 급감하며 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남 해남 명량해상케이블카는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148억원에 달한다. 경남 하동 케이블카도 2022년 설치 후 7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가 추진 중인 케이블카 노선이 기린봉 일대를 관통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기린봉은 완산구 중화산동과 인후동 사이에 있는 도심의 주요 녹지축이다. 이 일대는 견훤왕궁터, 동고산성, 오목대 등 역사문화자원이 밀집해 있으며, 산 전체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문화유산 보호구역과 맞닿아 있는 기린봉에 케이블카 탑승장과 지주를 설치할 경우 환경과 문화유산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블카 종점으로 연결되는 꽃심 지방정원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시는 아중호수 인근에 꽃심 지방정원을 조성한 뒤 케이블카와 연계된 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들은 “정원 조성을 빌미로 한 개발사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도시 숲과 정원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생태적 보루인데, 케이블카는 생태축을 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원 구축 이후 대규모 상업시설 유치나 식음 공간 확대가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육문주 전주시 관광산업과장은 “케이블카 지주 수를 최소화하고, 야간 조명도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할 것”이라면서 “경관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가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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